(1) 두한족열(頭寒足熱; 머리를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은 인체의 조화로운 상태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뒤집혀서 상반신은 열이 많고 하반신은 차갑게 되면 기의 흐름이 정상적이지 못하게 되어 만병의 근원이 됩니다.

(2) 이때 반신욕은 하반신을 따뜻하게 하여 몸의 원기와 혈기의 흐름을 원활히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신욕을 하게 되면, 수축된 혈관이 열리면서 피가 부드럽게 흐르게 돼 혈압이 내려가게 됩니다.

(3) 그리고 땀을 통해 몸속에 쌓여있는 노폐물이 빠져나가 전반적으로 몸 상태를 향상시키죠. 또,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가볍습니다. 또한, 여러 질환들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1) 긴장과 스트레스해소에..
(가) 요즘 주거환경이 개선되어 아파트가 보편화되고 주택에도 욕실이 갖춰져 있어 예전과 달리 목욕할 수 있는 조건이 쉽게 되어있습니다. 육체적인 효과에 앞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긴장을 해소하는 데 목욕이 좋다는 건 다 아실겁니다. 하지만, 샤워하는 정도로 그치는 목욕은 몸의 청결에는 도움이 되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되는 목욕방법이죠.
(나) 또, 과하게 때를 밀고 오랜시간 뜨거운 물에 전신을 푹 담그고, 사우나에서 벌겋게 달궈지도록 땀을 빼는 식의 목욕법은 건강에도 좋지 않고 몸을 지치게 합니다. 낮 동안의 피로를 풀고 긴장했던 근육과 마음까지 풀어지게 하는 데 효과가 탁월한 반신욕은 스트레스해소에는 그만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반신욕을 하는 효과는 충분하다고 할만합니다.
(다) 반신욕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단기적인 효과(다이어트 등)를 원하지만, 실제로 꾸준히 반신욕을 해온 분들이 꼽는 최고의 효과는 바로 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것을 꼽습니다.

(2) 부인병에...
(가) 부인병은 대개 뚜렷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냉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뽑힙니다. 실제로 자궁에는 이상이 없으나 계속해서 부인병에 시달리는 이유가 대개 냉증때문이죠.

(나) 냉증의 원인 중 하나는 성호르몬 분비 이상에 의한 자율 신경(의지와는 무관하게 혈관이나 내장을 지배하는 신경)의 실조라고 여깁니다. 그 영향을 받아 혈관의 정상적 수축. 이완이 어려워져 골반이나 복부 내부에 혈액이 고이고, 손끝이나 발끝, 허리표면의 혈액이 적어져 몸이 차게 되는 것이죠.

(다) 부인병의 불쾌증상이나 냉증을 없애는 데는 무엇보다도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것인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하반신을 담그는 반신욕입니다. 반신욕을 하면 특히 하반신의 혈행이 좋아져 골반속의 울혈(정맥혈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장기나 조직에 혈액이 고여있는 상태)이 없어집니다. 그 결과 자궁이나 난소 등의 장기기능이 좋아져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갱년기의 여러 가지 불쾌증상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라) 자궁근종이 원인인 심한 생리통을 없애주는 데도 반신욕은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반신욕으로 하반신을 따뜻하게 하면 자궁의 혈행이 좋아져 수축이 약해지고 통증도 약해지기 때문이죠. 또, 방광이나 직장도 골반 안에 있는 장기이므로 이들의 활동도 함께 활성화되어 심각한 방광염의 치료에도 좋습니다.

(3) 치질에...
(가) 치질이 심해 아픔을 느끼거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고 치핵이 그대로 나와 걷기가 불편한 사람들에게도 반신욕은 효과가 뛰어납니다. 반신욕이 항문 주위를 집중적으로 따뜻하게 데워 주어 피의 흐름을 돕기 때문이죠.

(4) 감기에..
(가) 보통 감기에 걸리면 목욕을 해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이것은 온몸을 담그는 전신욕의 경우입니다. 미지근한 물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몸을 속에서부터 덥히는 반신욕은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해주기 때문에 감기예방과 회복에도 좋습니다.





(1) TV에서 반신욕을 처음 알게 된 분들은 반신욕이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신욕을 비롯한 냉온욕, 족탕같은 수치료법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오던 방법이였습니다.

(2)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치료차 온천행을 한 임금님들이 등장하는데 태조, 정종, 태종,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 등 모두 8분이시죠.

(3) 그중에서 숙종의 기록을 살펴보면 57세때 눈이 어둡고 어지러운 안질 증세와 다리가 저리는 증세 때문에 온천행을 가게 됐다고 합니다.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연속 4일간 온천욕을 하는데 '오시(오전 11시~ 오후 1시)에 임금이 온천에 나아가 머리를 500바가지 감고, 배꼽 아래를 2각(30분) 동안 담갔다'고 합니다.

(4) 배꼽 아래를 30분 담갔다는 것은 반신욕이죠. 주의깊게 보아야 하는 것은 3월, 그리고 목욕시간을 낮 12시에 맞춘거죠. 한의학에서는 땀을 적절히 내는 것은 양기를 돋워 준다는 것인데 1년 중에서 양기가 싹터서 올라오기 시작하는 시점이 바로 3월이고, 하루중에서 양기가 가장 활발한 시간이 낮 12시 무렵입니다. 따라서, 온천욕의 목적을 가장 충족시킬 수 있는 시간에 맞춘 치밀함을 볼수 있습니다.

(5) <조선왕조실록>에는 족탕(각탕, 발물요법)에 대한 내용도 있답니다. 숙종 57세 3월 22일의 실록을 보면 '사시(오전 9~11시)에 임금이 온천에 나아가 머리를 200바가지 감고, 다리 아래를 1각(15분) 동안 담갔다'는 내용이 있답니다. 이렇게 반신욕과 족탕은 이미 조선시대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목욕방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