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일단 버려라~! 땅을 만들어라!

한마음공동체 구매팀 간사 박종필
2008.10. 6~9 일본연수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 더 이상 사람과 식물에 더 친화적인 농법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라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오모리 행 비행기에 올라섰다. “예술자연농법”은 수년 전부터 한마음이 준비하는 미래, 아니 현재 진행형인 이상적 농법이다. 벌써 10회 가까이 한마음공동체와의 교류에 언제나 웃음으로 반겨 주시는 기무라 씨의 사과밭에 도착했다. 새빨간 사과의 무게로 늘어진 가지가 어느 생산지 보다 큰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향하는 예술자연농법
“우리가 땅에 주는 비료는 과연 땅을 좋게 할까? 땅에 주는 그 모든 것이 과연 땅을 비옥하게 만들까? 아니라면 그것들이 없이는 경쟁력 있는 생산물을 나오게 할 수 없는 것일까?“ 화학 비료와 농약은 예초에 말도 안하신다. 뭐 나도 듣고 싶지도 않다. “동물성비료(거름)나 식물성비료 등은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산에 있는 나무를 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안함에도 불구하고 잘 자랍니다. 아주 오래 전 사람들이 땅을 바꾸려는 노력을 들이기 전에도 그러지 않을까요? 인위적으로 땅에 추가된 비료는 100%식물에 흡수 되지 못합니다. 남은 과영양분은 독이 되어 비독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비독층은 온도측정(온도가 급격하니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층) 경도측정(딱딱한 판과 같은 층)으로 쉽게 알 수 있다. 비독층과 퍼져 있는 모든 인위적인 독을 작물 등으로 빼어 내고 , 그 땅에 적응 하는 작물을 키우는 것이 예술자연농법의 핵심인가 싶다. 그리고 그 예술 자연 농법으로 거둔 더 크고 더 맛있는 결실물( 방울토마토, 사과 등)을 보여 주신다. 농약 없이는 아니, 적어도 비료 없이는 생산할 수 없다고 믿는 상식이 깨어진다. 인위적인 땅의 독을 없애고 농약과 비료 등 일체의 땅에 대한 첨가물 없이, 땅만 만들어지면 병충해가 없다는 말은 거짓말 같은 진실이다. 올해 초 방문할 때 같이 오신 연구팀이 땅을 파신 결과를 말씀해주신다. 옆의 땅은 20cm이하만 검은색 땅(부식층)이나, 기무라씨의 땅은 140cm(기계가 140cm밖에 못 판다)까지 검은색 땅이 나왔다. 7년 이상 사과 수확을 전혀 못하면서까지 자연 그대로의 땅을 만들려고 했던 기무라씨의 기적일까.....

기적이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는 농법
기무라 씨와 뜻을 함께 하는 이시야마(벼농사)씨 와 다카하시(당근)씨, 가와나(유통)씨
를 만나보았다. 기무라 씨 한명의 기적의 농법이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는 농법임을 확인했다. 농약과 비료 사용의 증감그래프는 신기하게도 일치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영양분 공급은 마치 사람의 비만처럼 농작물과 땅의 약화가 되어 병충해를 불러일으켰다.
연작을 하여 종자를 꾸준히 채취하고 우수종자를 선별하여 파종을 하고, 이를 반복하여 그 땅에 맞는 종자를 만들어 내고, 자연 범위 안의 땅에서 농사를 지은 결과는 병충해의 피해가 줄어들었다.

예술자연농법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일본의 생산자 분들. 종자 개량만 8년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씀과 전체 토지에서 10%정도만으로 시작하여 지치지 말고 멀리 보라는 말씀에서 어쩜 우린 당장 눈앞 현실만 보고 살았던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완전한 예술자연농법에 어울리는 땅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겠냐는 질문에 다카하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년이 걸릴 수도 10년이 걸릴 수도 있죠. 20-30년이 걸려서 당신 살아있을 동안에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후손 때는 먹을 수 있으니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